요트 전 주인

크랙리스트(Craig List, 당근마켓)에서 선주에게 호라이즌스 호를 판 전 주인은 은퇴한 판사였다고 합니다.

비록 러닝 리깅을 잘못 설치해서 우리와 같은 ‘판토찌 바이러스’ 감염자로 책에 등장했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더 훌륭한 요트 전 주인이 없는 것 같습니다. 배를 판매한 뒤 5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우리의 수많은 배 관련 질문에 답을 해 주고 있습니다.

배에 가득인 수많은 백업 부속들에 더불어, 부품의 제품명까지도 꼼꼼히 기록해 두거나 아래 사진과 같이 상자 표지를 오려 두어 나중에 같은 모델을 구매할 수 있게도 해 놓았더군요. 마치 이것은 증거를 수집하는 법조인의 직업 의식 같다고나 할까…

게다가 우리가 항해하고 있는 같은 루트로 파나마까지 내려간 경험이 있어, 항해와 멕시코 입국 절차에 대한 조언도 종종 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어리버리들의 육상지원팀 중에는 전 요트주인도 있답니다.


  1. 붐바야

    중고 요트를 운영하면서 힘든 점 중에 하나가 도면이나 부품의 사이즈를 모른다는 점인데… 세세한 기록으로 다음 주인에게 정보를 제공한다니 좋은 사람인 것 같네요. 저도 배를 팔게 되면 그렇게 해야겠습니다. 끝까지 안전운항하시길~

    1. easysailing

      한동안 홈페이지 관리를 안하다 보니 댓글을 이제야 발견했군요! 거제도김강사님 이번 남해 세일링 랑데부에서 꼭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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